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
입니까."
"대왕이여, 그만 둡시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런 질
문을 하십니까. 나는 이미 `죽을 때 만일 생존에 대한
집착을 갖는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이요, 집
착을 버린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왕의 정무(政務)를 처리한다
고 합시다. 왕은 그에게 만족하여 정무를 맡길 것입니
다. 그는 왕의 정무를 수행하는 동안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부여 받아 그것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
다. 만일 그가 `우리 임금은 어떤 정무도 처리하시지
않는다'고 여러 사람에게 공언했다고 합시다. 왕은 그
사람이 옳게 말했다고 하겠습니까."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습니다. 그런 질문을 다시 해서 무
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벌써 `만일 죽을 때 생
존에 대한 집착(執着)이 있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
날 것이오, 집착이 없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진작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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