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사람이 변비가 심하였다. 의사가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관장을 하여야 나을 것이다.”
그 사람은 관장할 준비를 하고 관장하려 했다.
의사가 오기 전에 그 사람은 약을 먹고서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사가 그 까닭을 이상히 여겨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아까 그 관장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나무라면서,
“너는 너무 어리석어 아무 방편도 모르는구나.”
그리고는 곧 다른 약을 먹여 토하게 한 뒤에야 나았다. 그리하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선관(禪觀)의 갖가지 방법을 닦으려 할 때 부정관(不淨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수식관(數息觀)을 익히고 수식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육계(六界)를 관한다. 그리하여 위, 아래를 뒤바꿔 근본이 없이 한갓 신명만 허비하여 그 때문에 지치게 된다.
좋은 스승에게 묻지 않고 선법(禪法)을 뒤바꾸어 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더러운 것을 먹는 것과 같다.
제목 | 글쓴이 | 날짜 | 뷰 | |||
---|---|---|---|---|---|---|
불목하니 2020.08.17 5,346 | ||||||
불목하니 2020.08.09 5,224 | ||||||
불목하니 2020.08.01 5,557 | ||||||
불목하니 2020.04.05 5,599 | ||||||
불목하니 2020.03.29 6,101 | ||||||
불목하니 2019.12.25 4,976 | ||||||
불목하니 2019.04.21 6,220 | ||||||
불목하니 2019.03.17 5,841 | ||||||
불목하니 2019.02.18 6,662 | ||||||
불목하니 2019.01.12 6,105 | ||||||
불목하니 2019.01.01 6,183 | ||||||
불목하니 2018.12.13 5,883 | ||||||
불목하니 2018.11.24 5,661 | ||||||
불목하니 2018.11.03 6,193 | ||||||
불목하니 2018.10.05 6,132 |
랭킹 | 제목 | 글쓴이 | 뷰 |
---|---|---|---|
1 | |||
2 | |||
3 | |||
4 | |||
5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