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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오래된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두 두려워하며 감히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다.
그때 자기가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방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
그는 곧 들어가 잤다.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 방안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자 앞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곧 안에서 문을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뒤의 사람도 또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아 서로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 것을 알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두 사람과 다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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