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길을 가게 되었다. 아들이 숲에 들어갔다가 곰을 만났다. 아들은 곰 발톱에 몸이 찢기어 황급히 숲을 나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의 몸이 몹시 상한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물었다.
“너는 어째서 그런 상처를 입었느냐?”
아들은 대답하였다.
“몸의 털이 긴 어떤 동물이 와서 나를 해쳤습니다.”
아버지는 곧 활을 가지고 숲으로 가서 털이 긴 어떤 선인(仙人)을 보고 활을 쏘려 하였다.
옆 사람이 물었다.
“왜 그를 쏘려 하십니까? 저 사람은 아무 해가 없습니다. 허물이 있으면 다스려야 합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비록 그가 법복을 입고 무도한 자에게 모욕을 당하였다 하더라도, 함부로 선량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해치면 그것은 곰이 그 아들을 해쳤다 하여 아버지가 억울한 선인을 해치려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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