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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예불문--오분향례 3

5,712 2017.10.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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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헌향진언

    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 (3번)

    

    <옮김>

    향을 사루어 올리는 진언

    옴! 금강소향존(金剛燒香尊)이시여, 훔

    

    <해설>

     "헌향진언"은 '향을 올리는 진언'입니다. 여기서 향은 부처님이나 불보살의 완성된 인격체를 다섯 가지 덕으로 표현한 오분법신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향을 꽂음으로써 우리도 부처님처럼 위대하고 원만한 공덕을 갖춘 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향을 하나 꽂더라도 "계향" "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의 마음으로 꽂아야 하는 것입 니다.

     "헌향진언"에서 "진언"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참된 말'이란 뜻 입니다. 진언은 우리가 쉽게 그 뜻을 모르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는 도처에 진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 언이라는 말 외에 다라니 혹은 주문이라는 말도 함께 쓰는데, 그  뜻은 비슷합니다.

     진언은 인도말로 만트라라고 하는데 주呪.신주神呪.밀주密呪.밀언 密言 이라고 해서, 전통적으로 그 뜻을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진언이 하축하고 있는 뜻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로 잘못 번역하면 오히려 본래의 의미와 거리가 생기기 때문입 니다. 실지로는 그 뜻을 모르고 외워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진언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계만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 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훨씬 더 크고 넓습니다. 정신의 세계, 영혼 의 세계, 귀신의 세계, 불보살의 세계 등 보이지 않는 세계는 우리 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정 도입니다.

     우리가 옛날부터 뜻도 알지 못하는 진언을 자꾸 외우는 것은 보이 지 않는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언 의 영향력에 대한 예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에 장안의 유명한 거지가 중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는 중 국으로 간 김에 거짓말을 꾸며 융숭한 대접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변방의 어느 고을에 가서 왕의 조카라고 속이고 칙사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는 자기가 왕족 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늘 반찬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귀 족 취급을 해줄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는 날, 고국의 한 사신이 중국에 볼 일이 있어서 우연히 그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고을 원님은 사신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왕의 조카가 반찬투정을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의 조카가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면 그 사신도 충분 히 알 수 있는 일인데,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그런 일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신이 왕의 조카라 고 하는 이에게 나아가 인사를 하려고 보니 그는 장안의 유명한 거 지였던 것입니다. 고을 원님에게 그가 거지라고 한다면 그는 당장  목이 달아나고 말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신은 현명한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사신은 고을 원님 에게 그가 반찬투정을 할 때마다 자기가 한 마디의 진언을 일러줄 테니 그 말을 하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거지인 주 제에'라는 말이었습니다. 중국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알리가 없었습 니다.

     사신이 떠나고 난 후 왕의 조카란 자가 반찬투정을 할 때마다 뜻 도 모르고 원님은 '거지인 주제에'라고 외웠습니다. 그렇게 무심코 뜻도 모르고 내㎉은 한 마디 말이지만 진짜 거지가 듣고는 완전히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중국 사람은 아무 뜻도 모르고 외웠지만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 이 진짜 거지에게는 엄청난 영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진짜 거지 에게는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은 자신의 생명을 오락가락하게 만 드는 엄청난 말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언은 모르고 외워도 신비한 영향력이 미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신앙적인 면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이 '거지인 주제에'라는 진언의 말 뜻을 알려고 노력하면 결코 모를 말은 아닙니다.

     요즈음은 법회에서 진언을 해석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진언 의 뜻을 알고 외우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신심이 고취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야기 속의 고을 원님이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의 뜻을 알았더라면 그 거지에게 어떠한 상황이 벌어졌겠는가를  상상해 보면 믿음이 갈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진언의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옴 바아라 도비야 훔"에서 "옴"은 모든 진언의 정형구조로서 그 것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진언이 됩니다. "옴"은 모든 진언의 모체 가 되는 진언 중의 진언으로서 모든 법문의 어머니이며, 상대를 지 극히 찬탄하는 극찬구이며, 모든 소리의 근원이며, 상대를 섭복(攝 伏)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옴"은 우주의 핵심이며, 피 안에 이르는 범선이며, 우주와 삼라만상의 근원입니다. 따라서 이  우주와 삼라만상은 "옴"의 현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옴"은 그 뜻이 매우 깊고 중요해서 한두 마디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옴"은 항상 진언의 맨 앞에 위치하며, 전체 진언의  내용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옴"은 모든 진 언 중에서 가장 차원이 높은 진언인 것입니다.

     다음의 "바아라"는 원래 "바즈라"라고 해야 합니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바즈라"라고 물어 보면 '다이아몬드'라고 그  뜻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에서는 "바즈라"라는 말을  흔히 일상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바즈라"는 우리가 쉽게 쓰는 말 로 하면 '금강'이 됩니다. 다이아몬드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것 을 깨뜨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이아몬드는 다른 모든 것을 깨 뜨릴 수 있습니다.

     흔히 금강과 같은 견고한 지혜를 금강반야라고 말합니다. 우리 마 음의 지혜는 그 어떤 탐.진.치 삼독이나 번뇌 망상도 깨뜨릴 수 있 습니다. 그러나 지혜 그 자체를 깨뜨릴 물건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지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도비야"의 뜻은 '소향존(燒香尊)에게'라는 말입니다. 끝의 "야" 는 '~에게'라는 위격조사입니다.

     소향존이란 향을 사루어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크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금강과 같은 지혜의  향을 사루는 분이 조향존입니다. 그 소향존은 지혜로, 광명으로,  오분법신으로 무장된 소향존입니다. 금강의 지혜가 마음 속에 간직 된 소향존이기 때문에 그 향으로써 이 세상을 청정하게 하는 것입 니다.

     맨 끝의 "훔"은 '이구청정(離垢淸淨)'이란 뜻인데 진언의 맨 마지 막에 나오는 정형구입니다. "훔"은 더러움을 벗어난 청정의 세계를 뜻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수행자들이 마음으로부터 미심쩍은 음 식을 먹을 때 먹기 전에 음식에다 "훔"자를 쓰고 먹기도 했습니다.

     청정하게 하는 데에는 향이 꼭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혜의 향이  있는 곳에 더러움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향기도 중요하지만 좀 더 강력하고 좋은 향기를 발하여 다 른 사람에게까지 향기를 풍겨야 온 세상이 청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옴 바아라 도비야 훔"을 붙여서 해석하면, '금강석처럼  견고하고 훌륭한 마음으로 향을 올리는 존귀한 분을 지극히 찬탄하 면 이 세계가 청정해진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부 처님의 공덕은 향과 같이 이 세계를 청정하게 만들고 있음을 찬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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