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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노파가 나무 밑에 누워 있었다. 그때 곰이 와서 그 노파를 치려 하자, 노파는 큰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달아났다.
곰은 곧 뒤를 쫓아와 한 손으로 나무를 붙들고 한 손으로는 노파를 잡으려 하였다.
노파는 급하여 나무에다 곰의 두 손을 한꺼번에 눌러 버렸다.
곰은 꼼짝하지 못했다.
마침 다른 사람이 그곳에 왔다.
노파는 그에게 말하였다.
“너도 나와 함께 이 놈을 잡아서 고기를 나누자.”
그는 노파의 말을 믿고 곰을 붙잡았다. 그러자 노파는 곰을 버리고 달아나고 그 사람은 결국 곰에게 곤욕을 당하였다.
그리하여 그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범부도 그와 같다.
온갖 다른 학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은데 그 문장까지 번거로우며 또 여러 가지 병이 많아 마침내 완성치 못하고 그것을 버리고 목숨을 마친다.
뒷사람들이 그것을 붙들고 해석하려 하나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도리어 고생만 한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남을 대신해 곰은 붙잡았다가, 도리어 스스로 해를 입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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