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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향실(다도용심)

보이차의 유래(전설)

7,077 2016.07.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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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의 유래(전설)


수백년 전 운남의 보이촌 남쪽 수립산에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에 하니족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 왕형은 나이가 마흔이 넘었고 그의 아내는 파한이라 했다. 이 부부는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왕형은 신체가 건강한 사람으로 농사를 잘 지었으며 조그마한 차밭을 갖고 있었다. 매일 아침 그는 아내와 함께 차밭으로 가서 밭을 갈고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었다. 차밭은 나날이 커지고 차잎은 잘 자랐다.

왕형은 인덕이 후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두터운 친분을 나누었고 집안에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왕형은 늘 손님들에게 좋은 차를 대접하며 환대했고 손님이 돌아갈 때면 아낌없이 차를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왕형의 차는 노인이 마시면 기운이 나고 임산부가 마시면 순산을 하고 아가씨가 마시면 예뻐지고 병자가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좋아하였다.

이러한 소문은 인근에 퍼져 왕형의 명성이 자자해졌다. 관아의 높은 관리가 이 소식을 듣고 차를 얻을 욕심으로 하인들을 이끌고 마을로 찾아왔다. 그들은 향기로운 차 향기를 따라 왕형의 집까지 찾아왔다.

마침 이날 왕형은 집에서 차잎을 비벼가며 차를 만들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관아에서 나온 사람들이 벅적이고 있었다. 왕형은 관리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드리지도 않고 차만 만들 뿐이었다.

마을 이장이 왕형에게 다그쳐 말했다. "나으리가 오셨는데 얼른 인사드리지 않고 뭐하나?" 왕형의 아내는 현명한 여자여서 자기 남편이 대꾸도 않고 있다가는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짐작하고 억지로 얼굴에 미소를 띠고 물을 끓여 차를 달이기 시작했다.

날마다 기름기 많은 고기로 배를 채우던 관리는 차를 몇 모금 마시니 마치 향기로운 기운이 심장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고 기름이 열 근이나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는 정말 좋은 차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왕형은 그래도 아무 말없이 차를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차를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관리는 그러한 왕형의 태도에도 개의치 않았다. 관리는 왕형의 차밭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여보게, 자네 차밭을 내가 사겠네"라고 말했다. 왕형은 몽둥이로 맞은 듯이 놀랐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장은 관리에게 잘 보이고 싶어 왕형에게 말했다. "나으리께서 자네 차밭을 사겠다고 하니 얼마나 큰 은덕인가?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물 하고 있나?"

왕형은 "이 차밭은 내가 만든 것이고 차나무도 내가 심은 것이오. 차밭을 팔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소"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관리는 노발대발해서 소리를 질렀다.

"방자하기 그지 없구나!"
이때 왕형의 아내가 얼른 예를 갖추어 관리에게 절을 했다.

"나으리 죄송합니다. 제 남편은 말재주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잘 거슬립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나으리께서 마음에 드신다니 차를 바치겠습니다."

파한은 집으로 들어가 대바구니에 가득 차를 담아가지고 나왔다. 이것은 왕형이 자기 몸처럼 아끼는 차였따. 관리는 좋은 차를 보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욕심이 생겨서 혹시 숨겨둔 차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여 하인들을 시켜 집안을 샅샅이 뒤져보라 시켰으니 결국은 찾지 못했다.

관리는 왕형의 아내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은전 두 닢을 던져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일년에 이백 바구니의 차를 만들어 내도록 하여라. 그 양을 채우면 합당한 가격의 차값을 지불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양에 미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할 것이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목을 자를 것이다"

말을 마친 관리는 마차를 타고 관아로 돌아갔다. 관리가 돌아가자 왕형은 바닥에 침을 뱉고 은전을 던져버렸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그 돈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립시다. 남의 처마 밑에 있는 이상 어찌 머
리를 숙이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왕형은 한숨을 내쉬고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한편 좋은 차를 얻어 기분이 좋아진 관리는 싱글 벙글하며 밤새 잠도 자지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귀한 차를 얻엇으니 보이성의 상관에게 차를 바치면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관리는 차를 싣고 가서 제일 높은 상관에게 바쳤다. 상관은 관리의 말을 듣고 얼른 사람을 시켜 차를 끓이게 하여 천천히 맛을 보았다. 그리고는 "정말로 좋은 차로구나. 좋은 차야"하며 칭찬했다. 상관은 다시 차를 포장하여 관리를 데리고 운남성의 도독을 찾아갔다. 운남성 도독은 그들의 말을 듣고 차를 맛본 다음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훌륭한 차로구나. 천하의 명차로다"도독은 차를 다 마신 후 잠시 생각하다가 "마침 북경에 갈 일이 있는데 이 차를 가지고 가서 황제께 충성의 표시로 드려야겠다"고 했다.

며칠 후 운남 도독은 북경에 가서 왕형의 차를 황제께 드렸다. 황제는 문무 대신들을 모아놓고 연회를 베풀고 있다가 차를 한 잔씩 끓여 주었다. 차를 마신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황제는 안질을 앓고 있었는데 이 차를 마시니 눈이 맑아졌다. 황제는 "신차로다. 신차야"하며 감탄했다.

황제는 성지를 내려 왕형의 차에 '보이차'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해마다 궁으로 공납하도록 하였다. 마침내 왕형의 차밭은 관에서 거두어갔고 그의 차 재배 기술은 곧 인근 보이지방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이때부터 보이차는 천하의 명차로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다.
(글쓴이: 춘시루 --취다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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