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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장로의 엄중한 약속-대화를 성립시키는 근거

5,120 2017.03.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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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왕은 말했다.
    "존자여, 나와 다시 대론하시겠습니까"
    "대왕이여, 만일 현자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겠습니
    다. 그러나 만일 왕자로서 대론을 원한다면 나는 그대와 대론하지 않겠
    습니다."
    "존자여, 현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대체로 현자의 대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해명되고, 비판 받
    고, 수정 받고, 반박 받지만, 그것으로 성내는 일이 없습니다. 대왕이
    여, 현자는 진정 이렇게 대론합니다.
    "또, 왕자로서 대론한다 함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여, 왕자들은 대개 대론에 있어서 한 가지 일을 주장하고, 한
    가지 점만을 밀고 나가며, 만일 그 일과 그 점에 따르지 않으면 `이 사
    람에게는 이러 이러한 벌을 주어라'라고 명령합니다. 대왕이여, 왕자는
    바로 이렇게 대론합니다."
    "좋습니다. 나는 왕자로서가 아니라 현자로서 대론하겠습니다. 존자께
    서는 마치 비구나 사미나 신도나 정원사와 대론하는 것처럼 마음 놓고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대론해주십시오. 조금도 염려 마시길 바랍니다."
    "대왕이여, 좋습니다."
    존자는 쾌히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동서의 예지가 불꽃 튕기는 대론을 시작한다.
    그 첫 대론은 참으로 기발한 대화이다. 그것은 팽팽한 활시위와 같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위대한 명작의 막이 오르기 전의 예고
    와 같은 전조의 대화는 아주 짧다.
    "존자여, 나는 이미 질문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벌써 대답하였습니다."
    "그대는 무엇을 대답하였습니까."
    그러나, 곧 미린다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위대한 현자다. 정말 나와 대론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물
    을 것이 많다. 그에게 모든 것을 묻기 전에 해는 서쪽으로 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궁정에서 대론함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왕은 데바만티야에게 말했다.
    "데바만티야여, 그대는 존자에게 내일 대론은 궁정에서 하자고 알려라."
    미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작별 인사를 마치고 말에 올라 `나아
    가세나, 나아가세나'를 외우면서 돌아갔다. 데바만티야는 존자에게 그
    전갈을 아뢰었다. 존자는 그 제의를 즐겁게 받아들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데바만티야와 아난타카아야와 만쿠리오 삽바딘나는
    미린다 왕에게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나아가세나 존자가 오늘 오십니까."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오실 것이다."
    삽바딘나는 왕에게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만을 데리고 오시라 하십시오."
    왕은 삽바딘나에게 다시 말햇다.
    "모든 준비는 다 되었다.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여라."
    삽바딘나는 왕에게 거듭 말했다.
    "그 분더러 열 사람의 비구만을 데리고 오라고 하십시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너에게 거듭 말하노니 몇 사람이든 그 분이
    원하는 만큼 많은 비구와 함께 오시라고 하여라. 삽바딘나는 나의 뜻을
    어기고 사람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내가 비구들에게
    음식을 공양할 수 없는 것으로 그 분이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 말을 듣고 삽바딘나는 무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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