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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관한 문답

5,448 2017.02.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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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서
    공손히 예배드린 다음, 다정하고 정중하게 인삿말을 나누고, 예의 바르
    게 한 편에 비켜 앉았다. 나아가세나 존자도 답례로서 왕의 마음을 기
    쁘게 했다.
    미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을 시작했다.
    "존자는 어떻게 하여 세상에 알려졌습니까.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대왕이여, 나는 나아가세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의 동료 수행자들
    은 나를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나에게 나아가
    세나, 수우라세나, 비이라세나, 시잉하세나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
    다. 그렇지만 나아가세나라는 이름은 명칭, 호칭, 가명, 통칭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인격적 개체-즉 육체속에 있는 영원 불변한 것-는 인
    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때, 미린다 왕은 5백 명의 요나카 인과 8만 명의 비구에게 말했다.
    "나아가세나 존자는 `이름 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
    고 말합니다. 지금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를 향하여 질문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만일 인격적 개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대에게 의복과 음식과 침대와 질병에 쓰는 약물 등 필수품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계행을 지키는 자, 수행에 힘쓰는 자, 수도한 결과
    열반에 이르는 자, 살생을 하는 자, 님의 것을 훔치는 자, 세속적인 욕
    망 때문에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자, 술을 마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또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가지 역죄를 짓는 자는 누구입니까.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도 죄도 없으며, 선행과 악행의 과보도
    없을 것 입니다. 존자여, 설령 그대를 죽이는 자가 있더라도 살생의
    죄는 없을 것 입니다. 따라서 그대의 승단에는 스승도, 계를 가르치고
    전해주는 스승도, 비구의 계도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대는 말하기
    를 `승단의 수행 비구들은 나를 나아가세나라 부르고 있다'고 하였습니
    다. 그렇다면 나아가세나라고 부리우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존자여,
    머리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대왕이여,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몸에 붙은 털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톱.살갗.살.힘줄.뻐.뼛골.콩팥.염통.간장.늑막.지라
    .폐.창자.창자막.위.똥.담즙.담.고름.피.땀.굳은 기름.눈물.기름.침.콧
    물.관절 속의 액체.오줌.뇌들 중, 그 어느 것이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
    니까. 아니면 이들 전부가 나아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그 어느 것도, 그것을 전부도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
    다.
    "그렇다면 존자여, 물질적인 형태나, 느끼는 작용이나, 표상의 작용이
    나, 형성하는 작용이나, 식별하는 작용이 나아가세나입니까."
    존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들 색.수.상.행.식을 모두 합친 것이 나아가세나라는 말
    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
    "그러면 오온을 제외한 어떤 것이 나아가세나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여전히 아니라고 대답햇다.
    "존자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물어보았으나, 나아가
    세나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세나란 빈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
    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있는 나아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
    대는 `나아가세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
    습니다."
    그 때 나아가세나 존자는 미린다 왕에게 반문했다.
    "대왕이여, 그대는 귀족 출신으로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낮 더위에 맨발로 뜨거운 땅이나 모랫벌을 밟고 울퉁불퉁한 자갈 위
    를 걸어 왔다면 발을 상했을 것입니다. 몸은 피로하고 마음은 산란하
    여 온 몸에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도대체 그대는 걸어서 왔습니까. 아
    니면 탈 것으로 왔습니까."
    "존자여, 나는 걸어서 오지 않았습니다. 수레를 타고 왔습니다."
    "수대왕이여, 그대가 수레를 타고 왔다면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주
    십시요. 수레의 채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굴대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나, 차체나, 차틀이나, 멍에나 밧줄이나 바퀴살이나 채찍이 수레
    입니까."
    왕은 이들 모두를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물어보았으나 수레
    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수레란 단지 빈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
    다면 그대가 타고 왔다는 수레는 대체 무엇입니까. 그대는 `수레는 존
    재하지 않는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한 셈이 됩니다. 그대는 전
    인도에서 제일 가는 임금님입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을 말씀했습니
    까."
    이렇게 물은 다음, 나아가세나 존자는 5백 명의 요나카인과 8만 명의
    비구들에게 말했다.
    "미란다 왕은 여기까지 수레로 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
    이 수레인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을때, 이것이 수레이다 라고 단정
    적인 주장을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대왕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5백명 요나카 인은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그래서 미린다 왕은 존자에게 다시 말했다.
    "존자여,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이들 모든것, 즉 수
    레채.굴대.바퀴.치제.차틀.밧줄.멍에.바퀴살.채찍 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반연하여<수레>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
    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 <수레>라는 이름을 바로 파악하였습니다. 마
    찬가지로 그대가 나에게 질문한 모든 것, 즉 인체가 만들어 내는 서른
    세가지 물질과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반연하여 <나아가세나>라
    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바지라 비구니는 세존
    앞에서 이 같은 싯구를 읊은 일이 있습니다."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다섯 가지 구성 요소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라는 이름도 생기노라.
       
    "훌륭하십니다. 존자여, 정말 희귀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한 질문은 매
    우 어려웠습니다만 훌륭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여기에
    계신다면 그대의 대답을 입증하실 것입니다. 잘 말씀하였습니다. 존자
    여, 정말 잘 말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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