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쾌감은 선입니까.
악입니까. 아니면 무기입니까."
"그것은 선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으며, 또 무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존자여, 만일 선이 괴로움도 아니오 또 괴로
움이 선도 아니라면, 선인 동시에 괴로움이란 것은 일
어날 수 없겠습니다."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한 사람이 한 손
에 뜨거운 쇠붙이를 잡고, 또 한 손에 차가운 눈덩이
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양손 다 아프겠습
니까."
"그러합니다. 양 손 다 아플 것입니다."
"양 손 다 뜨겁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만일 뜨거움
이 아프게 한다면, 양손 다 뜨거운 것이 아니므로 고
통은 뜨거움에서 생길 수 없으며, 또 만일 차가움이
아프게 한다면, 양 손 다 차가운 것이 아니므로 고통은
차가움에서 생길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어
찌하여 양손 다 아플 수 있겠습니까. 양손 다 뜨거운
것도 아니오, 양 손 다 차가운 것도 아니므로 고통은
뜨거움에서도 차가움에서도 생길 리가 없습니다."
"존자여, 나는 그대와 같은 논사(論師)와는 토론에 대
적할 수 없습니다. 존자여, 그 문제가 어째서 그러한
가를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장로는 아비담마론으로부터 유도된 문제를 설
함으로써 밀린다 왕을 설복시켰다.
"대왕이여, 세속(世俗) 생활에 관계된 여섯 가지 기쁨이
있고, 세속을 버림(出離)에 관계된 여섯 가지 기쁨이 있
으며, 세속 생활에 관계된 여섯 가지 슬픔이 있고, 세속
을 버림에 관계된 여섯 가지 슬픔이 있으며, 세속 생활
에 관계된 여섯 가지 평정(平靜)이 있고, 세속을 버림에
관계된 여섯 가지 평정이 있습니다. 이같이 6계열에 각
각 여섯 가지 감각이 있습니다. 즉 현재의 36가지
감각이 있고 과거의 36가지 감각이 있으며, 미
래의 36가지 감각이 있습니다. 모두 합치면 총계
백 여덟 가지 감각이 됩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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