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물었다.
"열반이란 제지해 없어짐(止滅)입니까."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어찌하여 열반이 지멸입니까."
"대왕이여, 모든 어리석은 개체들은 내외 6개의 영
역(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을 즐겨하고 반겨하고 집착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욕정의 흐름에 끌려, 나고 늙
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쓰라림과 절망으로
부터 벗어나지(解脫) 못합니다. 즉, 괴로움(苦)으로부
터 해탈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왕이여, 슬기
로운 제자들은 내외 6개의 영역을 즐겨하지 않고 반
겨하지도 않고 또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것을 환희,환영,집착하지 않는 만큼 그에게는 애착
(愛執)이 지멸(止滅)하고, 애착이 지멸하므로 집착(執
着)이 지멸하고, 집착이 지멸하므로 생존 일반(生存一
般)이 지멸하고, 생존 일반이 지멸하므로 태어남(生)
이 없고, 태어남이 없으므로, 늙고 죽음(老, 死)과 근
심과 슬픔과 고통과 쓰라림과 절망이 없어집니다. 이
리하여 모든, 고통의 덩어리가 지멸합니다. 그러므로
열반은 지멸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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