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출가한 자에게 육신은 소중합니
까."
"아닙니다. 출가한 자는 육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대들은 육신을 아끼고 사랑합니까."
"대왕이여, 그대는 싸움터에 나가 화살에 맞은 일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런 경우 그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기름
약을 칠하고 붕대를 감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러했습니다."
"그렇다면, 연고를 바르고 기름약을 칠하고 붕대로 감
은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였습니까."
"아닙니다. 상처가 소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처의
살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그러했을 뿐입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출가한 자에게 육신은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출가한 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
니라 청정한 수행(梵行)을 조성(助成)하기 위하여 육
신을 유지합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육신은 상처
와 같은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출가한
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상처처럼
보호합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은 끈적 끈적한 살갗에 덮인, 9개의 구멍이 있는
큰 종이와 같다. 부정(不淨)하고 악취(惡臭) 있는 것이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온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