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부처님이란 분이 실지로 계십(實
在)니까."
"그렇습니다. 계십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렇다면 여기 계신다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 있습니까."
"대왕이여, 부처님은 번뇌를 소멸하고 남은 육체를 여
읜 완전한 열반의 경지(無餘依涅槃界)에서 완전한 열
반(般涅槃)에 들었습니다. 부처님은 실지로 여기 계신
다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큰 불이 타고 있을 때,
그 불꽃이 사라졌는데도 불꽃이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불꽃이 없어진다면 불꽃을 지적할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부처님은 번뇌불을 끔과 동시,
남은 육체를 떠난 완전한 열반의 경지에서 완전한 열
반에 드셨습니다. 이미 가 버린 부처님을 여기 계신다
던가 저기 계신다던가 하며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그
러나, 대왕이여, 진리를 몸으로 삼고 있는 것(法身)에
의하여 부처님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리
(法)는 부처님에 의하여 가르쳐졌기 때문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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