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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불교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7

7,916 2016.07.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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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포살일을 존중한다.
포살일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배웠던 게송들을 외우게 하거나 부모들이 불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어린이란 일정기간이상 한 일에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지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포살일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축제일이 되도록 배려를 해준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소풍을 간다거나, 여행을 하여 그날 하루 그들과 함께 노는데 조금도 인색하지 말자. 즐겁게 숲과 들을 거닐면서 우리는 그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생명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태자 싣달타는 마차를 타고 그가 살던 화려한 궁궐 밖을 나왔을 때 노인을 보고, 병든 사람을 보고, 죽은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출가사문을 본 후 삶의 덧없음을 깊이 통찰하고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대 전환을 갖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안전하나 좁기만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로부터, 세상이라는 험난한 마당으로 어린이들을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불교도의 자녀들을 유년시절의 고오타마 싣닫타 왕자와 같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리 안에서만 자라게 해서는 안된다.
자연으로의 여행은 어린이들에게 삶의 참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숲과 들에서 짐승들이 서로 싸워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냉엄한 현실을 보고 어린이들은 자연이 이빨과 손톱을 피로 물들인 맹수들의 무대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자연 속에 팽개쳐진 인간의 삶이 갖는 조건들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이러한 사실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현장을 통해 조금씩 정확하게 알려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고통스런 현장을 체험할 때 어린이들의 마음에는 고통받는 이웃에 대란 자애의 마음과 더불어 아파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싹틀 것이다.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동물들에 대한 자애심을 느낄 기회 또한 접하게 된다.
아주 어린 어린이들은 종종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동물들에게 짓궂게 대하는 수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역할이다. 부모들은 재빨리 그러한 사실을 깨달아서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지금하고 있는 행위로 인해 동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가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부모들은 그들 자녀가 동물을 학대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자녀들이 동물을 음식 덩어리가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로 존중하도록 가르칠 의무가 있다.

전원으로의 소풍이나 여행은 이처럼 어린이들에게 동료 인간과 동물들에게 어떻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 수 있는가 하는 것을 행동으로 가르칠 기회를 갖게 해준다. 선행을 하는 보이스카웃처럼 노인들의 짐을 대신 들어준다거나 짐수레를 밀어주는 행위, 혹은 흙탕물에 빠진 개미를 구해 주고 비가 온 후 생긴 작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작은 물고기들을 깊은 물로 옮겨 주는 행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백번 암기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이다.
불교는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아는 것을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열반은 그 열매를 맺으리라.

9. 불교가 자비의 종교임을 충분히 인식시킨다.
불교는 무엇보다도 자비를 근본으로 하는 종교이다.
부처님께서는 대각을 이루신 후 세상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에서 가르침을 펴시게 되었다. 우리는 이 중요한 점을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인식시켜 바르게 일깨워 주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어린이들의 마음에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 (慈, Mettaa)
더불어 아파하는 마음 (悲, karunaa)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 (喜, Muditaa)

의 정신을 바로 이해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의 할 일은 끝난 셈이다.
물론 평온한 마을을 유지하는 것(捨, Upekkha)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10. 부처님의 교화 방법을 본보기로 한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불교를 어렵게 가르쳐서는 안된다. 이는 어린이의 불교에 대한 의욕을 상실케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당시 사회의 구조와 문제점, 그리고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의 성격을 소상히 파악하고 계셨다. 그래서 사람들을 어떻게 교화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계셨다. 왕에서 거지에 이르기까지, 무사에서 상인, 자유인이거나 노예, 철학자, 창녀 등 어떤 신분의 사람들이 찾아와도 부처님께서는 각각의 이해와 능력에 맞게 법을 설하셨다.

부처님이 그리하셨던 것과 같이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그들에게 불법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 가족으로 태어난 것은 어떤 절대적인 힘에 의해 그리 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들과 우리의 업력이 비슷해서일 것이다. 이 사실을 깊이 유념해 본다면 자녀들을 교화하는데 필요 불가결한 요소인 성격 파악이 용이해질 것이다. 부모가 그들 자신의 자녀들에게 불교를 가르칠 수 없다면, 누가 이 중차대한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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