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접속자 509
  • FAQ
  • 1:1문의
  • 새글

자유게시판

가난한 여인의 등불

5,425 2018.07.27 19:26

짧은주소

본문

 가난한 여인의 등불

 

난타라고 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가난하고 고독하여 늘 구걸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안거하고 계셨다.

국왕과 모든 백성들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부처님과 스님들께 많은 공양을 베풀고 있었다.

난타여인은 생각하였다.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가난한 집에 태어나 부처님 같은 복밭을 만나고서도 공양을 드릴 수 없는 것일까?'

못내 괴로워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조그마한 공양이라도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일터에 나가 밤 늦도록 부지런히 일했지만 얻어지는 것은 겨우 몇 푼에 불과하였다.

그녀는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사려고 했다. 기름집 주인이 물었다.

"부인, 1전어치 기름은 사 봐야 쓸 데가 없을텐데 도대체 어디에 쓰려는 거요."

"부처님과 제자들께 불을 켜 공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이 적지만 이것 만큼이라도 주세요."

기름집 주인은 사정을 듣고 가엾이 여겨 기름을 갑절로 주었다. 그녀는 그 기름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등불을 하나 만들어 불을 켠 뒤, 절로 올라갔다.

그녀는 그 등불을 부처님께 바친 뒤 서원을 세웠다.

`저는 지금 가난하기 때문에 이 작은 등불 하나만을 부처님께 공양하나이다.

그러나 이 등불은 저의 큰 재산을 바치는 것이오며, 따라서 저의 마음까지도 모두 바치는 것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이 인연 공덕으로 저도 내생에 지혜광명을 얻어 일체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없애게 하여지이다.'

이와 같이 소원을 말하고는 부처님께 예배한 뒤 떠났다.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어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다른 등불은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새벽이 가까워져도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날 불을 끄는 당번은 목건련 존자였다. 목건련 존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신통제일(神通第一)의 위대한 현자였다.

목건련 존자는 등불을 끄기 시작했다.

낮에 불을 켜두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껐다가 다음 날 밤이 되면 다시 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하나 불을 꺼나갔다.

그런데 유독 난타 여인의 등불만은 꺼지지 않았다.

입으로 불어도 끄떡하지 않고 다시 옷자락으로 끄려 하였으나 역시 그대로였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이 불을 끄려고 애쓰는 광경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지금 네가 끄려고 하는 그 등불은 너희들 성문(聲聞)의 힘으로 꺼지는 것이 아니다.

비록 네가 사해의 바닷물을 길어다 붓거나 크나큰 태풍을 몰아온다 하여도 그 불은 끌 수 없다.

그 등불을 보시한 사람은 자기의 재산과 마음을 진실하게 바친 뒤 일체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난타를 불러 그녀에게 수기(授記)를 주셨다.

"너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불국토를 성취하고 부처가 될 것이다. 그 이름은 등광(燈光)이라 할 것이고, 여래의 열 가지 명호[如來 應供 正偏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를 모두 갖출 것이다."

이에 난타 여인은 수기를 받고 기쁜 나머지 부처님 앞에 꿇어 앉아 출가하기를 원했다.

부처님께서는 쾌히 승낙하시고 그녀가 비구니가 되도록 허락하시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7건 2 페이지
제목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20.12.22 4,949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20.09.23 4,557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20.05.05 5,075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20.02.02 6,918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9.10.17 5,504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9.08.20 9,493
관리자 아이디로 검색 2019.05.31 5,681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9.05.16 11,017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10.29 8,436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10.21 5,446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10.10 6,969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10.07 7,966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08.25 5,499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07.27 5,426
불목하니 아이디로 검색 2018.07.15 12,904
월간베스트
랭킹 제목
1
2
3
4
5

최신글이 없습니다.

닉네임 0000.00.00
LOGIN
설문조사
행복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